세 번째 이사를 준비하며
결혼하고 벌써 세 번째 이사를 준비 중이다. 이사를 많이 다니면 부자가 된다던데.. (우리 부자 되고 있는 거 맞지 여보?)
첫 번째 이사는 멋모르고 업체를 골랐던 것 같다.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라) 다른 건 다 잊어버렸고 딱 한 가지 기억 나는 건, 신혼 가전(세탁기)에 거대한 스크래치가 났었다... 그게 원래부터 그랬냐, 아니면 이사 때문에 생겼느냐로 한참 설왕설래했었다.
두 번째 이사는 고르고 골라 우리가 이사한 다음 달 2424 명예의전당으로 승급 예정인 팀에 의뢰했었다. 지금 홈페이지 가서 찾아보니 아직도 명예의전당 등급으로 유지 중이다.
당시 팀장님 견적이 상당히 셌었는데, 정리도우미를 자비로 1인 추가해 짐 정리까지 완벽하게 해주시겠다고 한 점, 그 당시 우리가 해결해야 했던 약간 특이한 사안에 대해 자신감 뿜뿜하신 모습이 인상적이라 계약했었다.
당일 오신 팀원 분들 중 맥가이버 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정말 일당백이었다. 고장 난 가구도 고쳐주시고, 스타일러 위치도 시스템옷장에, 내가 딱 원하는 위치에 정말 예쁘게 넣어주셨다. 정리도우미 선생님도 완벽했다. 옷과 소품을 편집샵처럼 정리해 주셨고, 특히 속옷 정리 팁도 굉장히 유용해 지금까지도 그 방법으로 정리하고 있다.
스카프, 스타킹도 이렇게 예쁘게 정리를.. 아직도 이 정리법을 유지 중이다^^
그.런.데. 소위 말해 빌런 한 분이 계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팀원 중 한 분이 갑자기 못 오게 되어 부른, 소위 말해 땜빵하러 오신 분이었는데.. 왜 빌런이었는지 설명은 아래 사진으로 대체하겠다.
속된 말로 대충 처박아두고 간 흔적들...
그 빌런님이 담당했던 부분을 내가 다 다시 꺼내 정리했던 그 기억이, 그 고됨이, 그 빡침이, 너무 선명했기에... 세 번째 이사는 차마 의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이사 업체 선정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사업계 대기업인 2424 명예의전당팀(명전팀), 2404 명예의전당팀(명전팀), 중소기업인 싹서비스, 가족기업인 럭*트랜*. 이렇게 총 네 군데에서 견적을 받았다. (대기업, 중소기업 기준은.. 그냥 내 느낌이다^^;;)
4개 업체 견적 공개 (30평형대, 아기 짐 많고, 잔짐 많은 집)
업체명은 따로 공개하지 않고 A, B, C, D로 기재하겠다.
최대로 부른 업체와 최소로 부른 업체 가격 차이가 무려 775,000원이나 났다.
총 견적
작업인원 구성
톤
A
198만원
남 5, 여 1
6톤
B
187만원
남 5, 여 1
6톤
C
247만 5천원
6명
견적서상 별도 기재 x
D
170만원
남 4, 여 1
5톤
견적 상담 시 확인했던 내용들, 그리고 업체 답변들
1. 외국인 팀원이 포함되어 있는지, 있다면 몇 분인지
이번에 견적을 받으면서 놀란 점인데, 이제 이사할 때 외국인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이사업계 현실인 것 같다.
몇 년 사이에 무섭게 오른 인건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들 하셨다.
한 업체에서는 외국인을 고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 이렇게도 설명하셨다. 작업자들이 힘이 좋아야 하는데, 즉, 필요한 건 30~40대 내국인 남자인데, 그 나이 즈음이 되면 경력도 10년 이상 쌓였고, 누구 밑에서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단다. 다들 나가서 개인사업자로 팀장 직함을 달게 되니, 팀원급으로 일해줄 사람들은 외국인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작업자는 어쩔 수 없는 업계 상황으로 인정하고, 그 외국인 분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즉, 업체의 인력 관리 능력)에 초점을 맞춰 업체를 선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아기 짐이라 오염/먼지가 신경쓰이는데 어떻게 포장해 주시는지
모든 업체 다, 새 비닐로 포장하신다고 하였다. 당연한 듯이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긴 했지만, 어느 정도 오염/먼지가 생길 것은 각오하고 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부피가 큰 짐들이다. 가장 큰 부피를 자랑하는 짐은 거실에 있는 320 * 280 사이즈의 알집매트와 베이비룸이다... 지금 계획은, 조립한 베이비룸은 해체하여 박스에 넣어 이삿짐에 싣는 것인데...
휴... 생각만 해도 일이 참 많다..
그냥 옮겨달라고 할까? 근데 업체에서 그렇게까지 세심하게 해체해 주실 것 같지도 않다... 괜히 파손돼서 부품 다시 사야 하고 그러면 너무 짜증 날 것 같아서 그냥 이사 전 날 익룡꾼 재우고 해체해 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우리집 거실을 다 차지하고 있는 알집매트와 베이비룸
3. 가전 중 제조업체 엔지니어 기사님을 불러야 하는 가전이 있는지(별도 이전 신청을 해야하는지)
에어컨, 벽걸이 TV(그냥 티비다이에 올릴 것이라면 엔지니어 불필요), 워시타워, 정수기는 설치 엔지니어를 따로 불러야 한다(네 군데 업체 공통).
다만, 한 군데 업체는 TV도 이전 설치해달라고 했었다. 얼마 전 이사 때 자신들의 과실이 아닌 것 같은데(떨어트린 적이 없다고 강조하심...;ㅎㅎ) 이사 후 TV 화면에 줄이 생겼다고 연락 온 손님 있다면서, TV는 문제의 소지가 생기기 쉬운 가전이니 아예 제조업체에 이전 서비스 신청을 별도로 진행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업체는?
"싹서비스"
싹서비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음슴체 작성 주의)
한 집에 두 세대 동시 이사 가능 - 이번 이사가 특이한 점은, 익룡꾼 외할머니네와의 세대 합가 이사라는 것임. 싹서비스는 각 팀이 별도 사업자가 아닌(남남이 아닌) 동일 회사 내 속해있는 팀의 개념이라, 큰 이사일 경우 타 팀의 인원이 투입되어 같이 이사를 돕는다고 함. 아무래도 같은 회사 식구들끼리 작업하게 되면 손발이 잘 맞을 것 같았고, 우리의 상황과 가장 잘 맞는 업체라고 생각함.
한 집에 두 세대 동시 이사 가능 - 이번 이사가 특이한 점은, 익룡꾼 외할머니네와의 세대 합가 이사라는 것임. 싹서비스는 각 팀이 별도 사업자가 아닌(남남이 아닌) 동일 회사 내 속해있는 팀의 개념이라, 큰 이사일 경우 타 팀의 인원이 투입되어 같이 이사를 돕는다고 함. 아무래도 같은 회사 식구들끼리 작업하게 되면 손발이 잘 맞을 것 같았고, 우리의 상황과 가장 잘 맞는 업체라고 생각함.
사후관리서비스 - 싹서비스 내에는 사후관리팀이 별도 조직으로 되어있어서, 이사 당일 혹시라도 다 정리 안된 부분이 있거나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사후관리팀에서 재방문하여 처리해 준다고 함. 정리 안된 부분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가 약간 애매해질 수 있겠지만, 두 번째 이사를 생각해 보면 이 부분은 아주 큰 장점인 것 같음. 두 번째 이사 때 이런 서비스가 있었다면 나는 이용했을 것 같음. 개인사업자로 움직이는 팀이라면 사전에 예약되어 있는 이사 일정을 소화하느라 해주고 싶어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없을텐데, 싹서비스만의 장점인 것 같기도 함.
사후관리서비스 - 싹서비스 내에는 사후관리팀이 별도 조직으로 되어있어서, 이사 당일 혹시라도 다 정리 안된 부분이 있거나 미비한 부분이 있다면 사후관리팀에서 재방문하여 처리해 준다고 함. 정리 안된 부분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가 약간 애매해질 수 있겠지만, 두 번째 이사를 생각해 보면 이 부분은 아주 큰 장점인 것 같음. 두 번째 이사 때 이런 서비스가 있었다면 나는 이용했을 것 같음. 개인사업자로 움직이는 팀이라면 사전에 예약되어 있는 이사 일정을 소화하느라 해주고 싶어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없을텐데, 싹서비스만의 장점인 것 같기도 함.
가구 재배치 1년간 무상서비스 - 사실 이 서비스를 사용할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세대 합가 이사다 보니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을 듯(예를 들어, 우리 집에 있던 가구를 익룡꾼 할아버지가 쓰기로 하여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든지..) 무거운 가구를 재배치해 주는 서비스도 매력적이라 생각함.
가구 재배치 1년간 무상서비스 - 사실 이 서비스를 사용할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세대 합가 이사다 보니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을 듯(예를 들어, 우리 집에 있던 가구를 익룡꾼 할아버지가 쓰기로 하여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든지..) 무거운 가구를 재배치해 주는 서비스도 매력적이라 생각함.
외국인 인력 채용 기준에 신뢰감이 듦 - 위에서 썼듯이 이사업계 외국인 팀원은 이제 받아들여야 함. 싹서비스는 기골이 장대하기로 유명한 몽골 분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는데, 국내에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그래서 더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분들만 채용한다고 함. 두 번째 이사와 비교해 보면 하루 땜빵으로 와서 일하는 내국인보다는 직장인/가장의 마음가짐으로 일해주실 수 있는 외국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외국인 인력 채용 기준에 신뢰감이 듦 - 위에서 썼듯이 이사업계 외국인 팀원은 이제 받아들여야 함. 싹서비스는 기골이 장대하기로 유명한 몽골 분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는데, 국내에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그래서 더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분들만 채용한다고 함. 두 번째 이사와 비교해 보면 하루 땜빵으로 와서 일하는 내국인보다는 직장인/가장의 마음가짐으로 일해주실 수 있는 외국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사 업체 선정은, 아파트 분양받는 것과 같아서 돈 먼저 지불하고 서비스를 추후에 받는 것(서비스를 제공받고 돈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고 지불을 안 할 것도 아니니 사실상 돈 먼저 지불하는 것이라고 생각함..)이라 사실 견적 당시의 이미지, 인터넷에 나온 후기 정도로만 결정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과연 나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을지...다음달이면 판가름이 난다. 부디 옳은 선택을 한 것이었기를...
사진 출처 - "마중물의 푸른바다" 블로그 <https://m.blog.busantime.com/starlotto/222623420918>
인터넷에서 유명한 조감도 짤.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은 미약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