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이는 장기 휴가 중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주일간의 휴가는 신혼여행을 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라고 생각을 했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왔다.🌻😎

한동안 몸이 좋지 않아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 타 과감하게 일주일 휴가를 선언했다. 휴가의 시작은 새로 샀지만 늘 주인 없이 비어있던 화병을 채우는 것으로 시작! 프리지아 참 예쁘지요?

사직동 카페 <하이포>

근 한 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사직동에 있는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간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니까 더 넓은 생각을 하게 되지 뭐야. 사직동에 오면서 왜 유경이를 만날 생각을 못 했을까? 급 귀염둥이를 만나 오랜만에 🦋😇긍정 에너지를 채우고 왔다. 사람을 아주 기분 좋게 해주는 신기한 힘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유경이를 만날 때마다 늘 든다. 오랜만에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건승을 빈다 유경!

김해 대청동 <카페 세븐>

개또또와 함께 애견카페를 갔다. 불모산 휴게소까지 가는 길이 나에겐 좀 힘들었으나 또또를 위해서라면 뭐든 가능. 나는 다음날 출근을 하지 않아 또또와 함께 아주 마음 편하게 놀았던 것 같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다다다 뛰어다니고 비숑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으로 흐뭇했다. 다음에 또 가자 또또야. 그리고 또또 사진 예쁘게 많이 찍어줘서 고마워 ~ 🫶🏼

번외로 쉬는 동안 또또랑 매일 산책을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은 또또의 산책 훈련을 다시 하고 있는데 평소에 산책을 많이 시켜주지 않아서 그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일주일 동안 부지런히 산책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

김해 <와우스시 봉리단길점>

개또또랑 놀고 봉리단길을 가던 중, 길에서 강아지를 잃어버렸다며 지나가다가 강아지를 봤냐고 묻는 사람을 만났다. 또또와 함께 살고 있는 입장으로 너무 안타까웠다. "얼른 찾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내가 강아지를 찾아주고 싶다는 둥, 사례금을 받으면 어쩔 거냐는 둥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안주 삼아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근데 저 멀리 고양이도 아닌 것이 강아지도 아닌 것이 하얀색 궁둥이가 지나가는 게 아닌가? 걸어가는 모양새가 산책을 하는 게 아니라 자유분방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이 확인을 꼭 해야 할 것 같았다. 결론은 우리가 강아지를 찾았고, 신기하게도 잠시 스쳐 지나갔던 주인도 찾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드로라는 시츄는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갈 수 있었다. (너는 가족들에게 다시 돌아갈 운명이었나 보다.🍀🤞🏼) 우리가 말했던 시나리오처럼 사례금도 받았다. 그래서 맛있는 스시를 사 먹었다. 안드로가 쏘는 스시는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다. 진짜 신기하고 잊지 못할 뿌듯한 경험이었다.

장유 율하 <청년다방>, 삼문동 길 한가운데

1박2일 귀염둥이 온이랑 시간을 보냈다. 내가 좋아하는 청년다방 떡볶이와 버갈튀도 먹었다. 버갈튀만 보면 식탐이 생기는 못된 버릇이 있는데 이날도 식탐을 참는다고 힘들었다. 그리고 사장님이 아주 친절해서 다시 한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 좋게 먹었던 것 같다. 진짜 존맛이었다. 그리고 새로 산 자전거에 온이를 태우고 커피와 케이크를 사러 마실을 나갔다. 케이크 안고 있는 것 좀 보소? 이제 이모=케이크 공식이 되어 버렸다. 이모가 돈 많이 벌게^^🌈🍰

🗿🧻별안간 헛 웃음이 나는 휴지케이스🧻🗿

콧물 뽑아~ 뽑아~

덕천 <알라딘 중고서점>, <할리스카페>

그간 가지지 못했던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겼다. 덕천에 약속이 있기도 하고, 비도 피할 겸 알라딘 중고서점을 구경했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고, 재미있는 책도 너무 많다. 그리고 지금 읽고 있던 책을 마무리하고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 재밌음! 이전에도 예술작품에 관련된 책을 읽었었는데 방구석 미술관은 실제로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었다. 프라하가면 갈 수 있을까요? 아무튼 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 시간을 즐겨야겠다. 열심히 읽어보자!

김해 <샤브 테이>

사랑하는 조여사와 여유로운 시간도 보냈다. 집 근처에 새로 오픈한 샤브샤브 집을 갔다. 인테리어도, 음식도 모두 너무 깔끔해서 재방문 의사가 거의 500% 샤브샤브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나는 주로 야채를 집중 공략했는데, 엄마는 내가 월남쌈을 허겁지겁, 쿰척쿰척 싸 먹는 모습을 보고는 "이거는 애인하고는 먹으면 안 되겠다."라는 명언을 날려줬다. 안타깝게도 딱히 받아칠 말이 없었다.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

부산진시장 1층

이번 주 우리 집 이슈. "조여사에게 재봉틀이 생기다." 엄마가 요즘 옷을 만드는 수업을 듣는데 집에 와서도 하루 종일 원단을 재단하고, 밤을 새우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을 보고 가정용 재봉틀을 하나 선물해 줬다. 그리곤 파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적극 어필했고, 조여사의 머릿속에 있는 여러 가지 옷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는 진시장으로 향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운전하는 것이 너무 무서웠지만 애써 담담한 척하면서 무사히 도착했다; 🤣

1층이 우리가 원하는 원단과 지퍼, 고무줄 등이 있어 1층을 둘러봤다. 마음에 드는 원단이 너무 많아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들었지만 그래도 야무지게 골라봤다. 내가 고른 원단은 보라색 꽃무늬 원단. 이제 이 원단들은 나의 잠옷 바지와 파우치가 될 예정. 정말 기대된다! 엄마 예쁘게 만들어 주세요.🪡🧵

진시장에서 구입한 알록달록한 원단

아, 나머지 원단 모두 우리 가족들의 잠옷 바지가 될 예정. 과연 그 결과는?

일단 금요일인 오늘 재봉틀이 도착할 예정이니 커밍순..

부산진시장 3층

나는 기분전환 겸 지비츠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구입하러 3층으로 올라갔다. 엄마는 너무 지쳐 작은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좀 귀여웠다. 저렇게 많은 재료들 중에서 마음에 쏙 드는 재료를 고르는 것이 얼마나 신중한 일인지 아시죠? 일단 선물할 사람들을 생각한 뒤 어울리는 재료들을 찾아 골라봤다. 저렇게 다 사서 8,500원이면 괜찮은 듯. 만드는데 10분, 크록스에 끼우는데 30분; 진짜 손가락 나가는 줄 🤯 나머지는 주인을 찾아갈 예정이고 오래된 나의 크록스가 좀 더 화사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진시장 25호문 바로 앞에 위치한 칼국수 집, 생활의 달인에 나온 <맥스넛>

대충 장을 다 보고 배가 고파서 진시장 25호문 바로 앞에 있는 칼국수 집으로 갔다. 사실 선택지가 많지 않았고, 날씨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칼국수 픽! 떡볶이도 먹었는데 이거 완전 옛날 감성이 미쳐버렸다. 벽보고 먹는 거 얼마 만인지. 칼국수 면도 얇아서 부드럽고 삼삼한 게 나름 먹을만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진시장에 오면 꼭 사 가는 도넛 가게로 향했다. 여기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데 진짜 달인이다. 안에 팥이 들어있고 찹쌀이 있는 도넛보다 꽈배기가 최고로 맛있다. 🍩🥨 최고!

한동안 쉬었던 운동도 열심히 다녔다. 하루도 빠짐없이 여유롭게 운동을 하는 즐거움도 다시 느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요즘은 필라테스와 함께 요가를 병행하고 있는데 요가는 운동이 아니라 수련이라는 말이 와닿는 시간이 있었다. 온몸이 찢어질 것 같아 포기하고 싶을 때 선생님이 요가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요가의 첫 번째 단계는 온몸의 고통을 느끼는 것, 두 번째 단계는 고통을 받아들이고 평온한 상태가 되는 것, 마지막으로는 고통이 행복해지는 거라고. 사실 고통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힘들지만 나도 천천히 수련을 해볼까 한다. 🧘🏻‍♀️🪷

대기구 수업도 오랜만에 했는데 소도구보다 기구는 늘 낯설고 더 어려운 것 같다. 얼른 이 친구들과도 익숙해지고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낯설어서 그런지 동작이 좀 소심하게 나오는 것 같아서 아주 조금 속상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었다. 다음 주에 또 보자~🪐🤸🏻‍♀️

인제대 근처 <할리스커피>

오늘도 운동을 하고 책도 읽을 겸, 글도 쓸 겸 할리스커피에 잠시 들렀다. 다 고장 난 노트북이 너무 무거워 짐을 챙기다 아이패드를 챙겼다. 때마침 수련이한테 받은 블루투스 키보드도 눈에 들어왔고. 근데 생각보다 좋은 것 같다. 아이패드를 산 지 2년 만에 이제서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그래서 민영이는 현재 장기 휴가 중에 있으며, 일주일을 아주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남은 시간은 비어있는 내 책상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도 하고, 또 더 잘 쉬고 잘 놀면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열심히 일하고 여름휴가, 추석 때 또 실~컷 놀아야지! 혐생 조져보자고요. 🪓😊🪄

아, 그리고 부장님 사..ㅅr.. ㄹ..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