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딸이 선물해주고 아내가 돈 많이 벌라고 넣어준 10만원
지난 주말에 소중한 것을 잃었다. 그걸 아는데 걸리는 시간이 3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내 기억속에서 나지 않아서더 속상하다. 주말에 식구들과 도서관을 들러서, 세차를 하고 현충사를 가서 집으로 오는 코스였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것은 분명히 도서관 주차장에서는 인식을 했다는 것이다. 차량에 넣었던 지갑을 꺼내서 점심때 산 로또를 넣었기 때문이다. 운전석 손잡이가 수납할 수 있게 홈이 있고 막혀있어서 그곳에 두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내 기억에 지갑의 행방에 대한 기억이 없다.
다시 주말이 지나서 월요일 되었을때 이제 로또를 맞추고자 지갑을 찾았다. 처음에는 물론 차에 있겠구나하고 차내 중앙 콘솔박스를 열었는데 없다. 그래서 차안 여기저기를 다 확인하니 도대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당연히 가방에 넣어놓았구나 하는 안심과 함께 집에 왔다. 그렇지만.. ㅠㅠ 아무리 찾아봐도 또 찾아봐도 온 집안을 뒤져도 없다. 이건 정말 절망적이다. 정말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 살면서 지갑을 분실을 경험한지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바로 생각이 나서 분실된 근처를 확인해서 돈을 쏘옥 없어진 지갑을 찾았는데.. 그때도 벌써 20여년도 넘었는데..
그래서 그날의 행적은 곰곰히 생각했다. 분명히 어디서 떨어졌는지 예상이 가능했다. 바로 도서관에 있는 주차장이다. 그런데 하필 도서관 주차장에는 CCTV가 없다.거긴 경찰도 오고 하는 곳인데.. 두 개 도시의 CCTV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곳에서 주차장에는 없다니 아니러니 하다.
그래서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분실물 습득여부도 물어보고 그랬는데..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진짜 이런 경험은 처음이나 다름없네요. 희한하게 분실된 것은을 가져갔으면 지갑이라도 우체통에 넣어주지.. 참 그렇습니다.
저도 예전에 지갑을 주운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지갑안에 연락처가 있으면 연락해서 드리고, 아무 연락처도 없으면 근처 매장에 주던가? 아니면 신분증이 있으면 바로 우체통에 넣어주었는데..
나는 나름대로 분실된 지갑에 대해서 좋게 하였는데.. 내꺼 잃어버렸는때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러니 마음이 더 쓰리고 속상하네요.
이렇게 카드도 넣고 돈도 넣으면 두툼해졌던 지갑인데..
둘째 딸이 처음으로 아빠 생일이라고 사준 의미있는 지갑인데 이렇게 잃어버리니 참 마음이 째지게 힘들다. 잃어버리고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저 밑에서 꾸물꾸물거리고 있다. 둘째 딸은 이번 생일에 다시 사주면 되지 하고 위로를 해주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딸이 자기 용돈을 아껴가면서 사주니 얼마나 애지중지하고 싶은가? 그래서 바지 뒷 주머니에는 넣지도 않고 꼬옥 자켓안에 넣고 다니거나, 아니면 아예 가방이나 자동차 콘솔박스에 앉아 소중이 모셔놓고 다녔다.
그랬더니 지갑에 작은 상처하나 없고 찌그러진 곳도 없었다. 이 지갑을 최소 10년은 쓰려고 했는데.. 그 꿈은 정말 날라갔다.
거기에 하나 더 나의 소중한 추억도 같이 도망갔다.
지갑을 변경하고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찍음
지갑 안에 우측에 보이는 돈의 의미와 추억이 있어서 몇 년째 쓰지도 못 않고 간직하는 돈이다. 시골일을 해주시고 정말 수고했다고 최근 20여녀만에 받아보았던 용돈과 출장갈때 맛난 밥 사먹으로 주시던 용돈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용돈을 부모님께 드리면서 살다가 정말 추억이 되고 힘이 되는 받은 용돈인데.. 나는 아니도 우리 아내와 자녀들에게 듬뿍듬뿍자주 용돈을 주어서 부러웠는데 말이다.
거기에 자녀들이 몇 년전 생일날에 자기들 용돈 아껴가면서 아빠 맛난 사먹으로 준 용돈도 있다. 또 멋진 형님께서 4년여전에 멀리까지 오느냐고 집에 갈때 택시타고 가라고 준 5만원 용돈도 있다. 이렇게 돈마다 추억을 적어 놓았어요. 날짜, 준 사람, 그리고 그 이유까지 말이죠.
주운 사람도 그걸 봤을텐데.. 그걸 보면서 그 돈을 가지고 싶었을까요? 저라면 그렇게 까지는 못 했을 것 같은데.. 연필로 써놓아서 지워서 그냥 썼을까요? 그것이 찜찜해서 어떻게 썼을지 말이에요. 저 같으면 못 쓰고 돌려주었는텐데..
이번에 잃어버린 돈이 대략 50여만원정도이다. 내가 그만큼 지갑에 돈을 들고 다닌 것이 잘 못이라 생각하면서 담부터는 지갑에 돈을 안 들고 다닌다고 명심하고, 또 명심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잃어버리지 말자. 돈이 아까운 것도 있지만, 이번에는 추억이 듬뿍 담고 정말 몇 년 동안 소중이 간직했던 것을 잃어버려 내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이 더 크다. 이 상처가 이번에는 오래갈 것 같다. 왜냐면 그 돈마다 5년이 지나면 아니면 그 전이라도 때가 맞으면 다시 돌려 줄 돈이었다. 그러면서 다시 고마움을 표현하고 서로 마음을 나눌 기회가 될 사항이었는데 말이다. 그게 아쉬운 것이다. 왜냐고.. 다시 돈에 표기하고 그게 그때 돈이다하고 말하면 되겠다고 하겠지만, 그게 날짜도 기억도 안 나고 그 돈이 아니잖아. 그 사람이 준 돈이 아닌데 의미가 생길까.. 오히려 그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이번 마음의 어려움도 더 좋은 기회를 만들고 더 운이 좋은 계기라 되려고 내게 나타난 아픔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그 돈이 다시 돌고 돌아서 나에게 더 많고 더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 돈이 되기를 바라면서...